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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-II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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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2-3 #===== >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란... >..."진실"과 "지식"이 항상 같지는 않다는 것이야. > >비타가 신호를 받은 건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주말이 오기 하루 전이었어. 주말 동안 그녀는 기지 도서관에서 암호화 신호로 내부망을 뒤지는 데 모든 여가 시간을 썼어. > >그 암호화 신호는 비타와 친구들이 함께 금지된 게임, 이미지와 비디오를 몰래 찾는 데 사용하던 것이었지. 진지한 용도로는 이용한 적이 전혀 없었어. > >하지만 페토르의 이야기를 찾고 나자, 고작 장난감으로 여겼던 이 암호화 신호를 감사히 여기게 되었어. > >이토록 위험하고 심각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. >---- >이쯤에서 알아둬야 할 게 있어. > >난 내가 어디 출신인지 몰라. 아르케아와 공허를 떠도는 타인의 경험들을 "기억" 하고 있을 뿐이지. >그럼에도, 나는 아주 쉽게 깨달아버리고 말았어. > >어떤 세상이든 절망을 찾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. >---- >비타가 태어나기 20년 전, NMPGM의 확장 중에 페토르라는 아주 작은 행성이 발견된 후 내버려졌어. > >그보다 400년 전에, 대기가 사라져버린 모 행성에서 도망쳐 나온 엑소더스급 함선이 그 작은 행성을 발견했어. > >그 함선은 행성에 착륙한 후, 행성의 이름을… “페토르”라고 지었지. 비공식적으로 말이야. > >페토르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다른 행성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어. 게다가 페토르는 황량한 우주 속에서 불규칙적인 궤도를 돌았기에, 잊혔다기보다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. > >비타의 행성이 페토르를 발견했을 때엔, 정착지가 있는 줄도 모르고 NMPGM의 힘으로 행성의 절반을 날려버렸어. > >마치… 광산을 다이너마이트로 개통하는 것과 같았지. 행성의 반이 증발했고 정착민의 3분의 2가 사라졌어. >---- >페토르인들은 비타의 행성과 대화를 시도했어. 하지만 비타의 행성엔 그 간청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었어. > >정부의 비밀 조직이 페토르인들의 청원을 모두 묵살시켰다는 음모론이 다른 행성들 사이에 돌았지. 페토르인들은 한 제국 행성과 동맹을 맺었어. 자신들에게 항복하는 행성을 관용적으로 대하기로 유명한 제국이었지. > >이 사건은 비타의 기억에 남아있어. 우주 끝자락 머나먼 곳에서 자신의 행성과 제국이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거든. 비타가 들은 바로는 제국의 선제 공격이었어. > >하지만, 다른 행성들의 자료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어. > >“...그들은 미등록 정착민들이 제국과 동맹을 맺자, 자신들의 ‘실수’를 지우기 위해 NMPGM을 이용해 우주의 한 구획을 통째로 무너뜨려 남은 페토르인을 모두 몰살하고, 수많은 제국민들을 살해했다.” > >수많은 출처의 자료들이 이 이야기를 뒷받침했어. >비타가 이를 진실로 받아들인 건, 자기 행성의 내부망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는 두 페이지짜리 기록을 보았을 때였어. >---- >비타의 행성이 지키는 중립이란 단순한 가면이라는 것. 진실은 그렇게 시작했어. ‘평화’를 이룬다는 명목으로… 수많은 행성이 페토르와 같은 운명을 맞았어. > >심지어 대부분은 ‘실수’가 아니었고, 어떤 이들은 페토르 사건 또한 ‘실수’가 아니라 믿었지. > >당연히 비타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. >당연히 비타는 일이 시작됨과 동시에 직장으로 돌아갔어. >당연히 비타는 알 수 없는 신호와 다시 통신을 연결했어. >---- >"우리는 페토르인의 마지막 후손들이야." 목소리가 말했어. > >“우리는 벗어나고 싶을 뿐이야.” > >결국 그들을 노예로 만들어버린 동맹으로부터. > >이 은하에 휘몰아치는 혼돈으로부터, > >그리고, 비타의 행성과 그 압도적인 힘으로부터... > >"정신 통로를 관리하는 건 아이들이라고 들었는데, 나… 아니, 우리는…" 목소리가 말을 더듬었어. > >"아이라면 이해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어. 높은 곳에 있는 어른들은 생각조차 해주지 않을 것을…" > >"원하는 게 뭐죠?" 비타가 물었어. > >"탈출구를 원해. NMPGM 안에서도 여기, 이 구역은… 아주 조용하고 먼 곳이라 들었어. 함선은 충분히 있으니 다른 행성에 정착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. 아니면…” 이에 목소리가 대답했어. >---- >제국의 동맹... 아니... 노예가 되어있던 사이에 페토르인들은 제국이 NMPGM을 유지시키는 이들의 정신 속을 염탐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. > >페토르인들은 그 기술을 훔쳐, 절박한 심정으로 비타에게 이를 알렸어. 의무상 비타는 이 정보를 보고해야만 했지. > >그러나 페토르인과 제국의 동맹은 더 이상 어떠한 의미도 없었어. 신호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, 단지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한다고 말하는 피난민들일 뿐이었어. > >비타는 이 요청을 쉽게 들어줄 수 있었어. 현대의 우주선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고, 정신 통로를 이용하면 초광속 점프도 가능했으니까. > >아주 짧은 시간만 길을 만들어 그 사이로 재빨리 페토르인들을 점프시키고, 그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… > >그래... > >비타는,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어. >---- >그런데… 알고 있어? 이 하나의 진실을. > >비타의 행성은 정말로 NMPGM을 이용해 우주의 한 구획을 통째로 무너뜨려 마지막 페토르인들을 죽였어. > >단. 한 명도. 남김 없이. >---- >정신 통로 바깥으로 뻗은 “시야”로 비타는 우주선이 기다리고 있는 걸 확실히 보았어. > >하지만, 비타의 능력으로 그 우주선들이 어떤 배들인지 알 수 있었을까? 그 진정한 형태를? 그 크기를? > >아니, 알지 못했어. > >무슨 수로 알았겠어? >---- >비타는 “페토르인”들을 위해 길을 열었어. > >…길을 통해 제국의 함대가 쏟아져들어왔어. > >정신 통로를 이용하면 우주선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 이야기했던가? > >또 하나의 “진실”을 알려줄게. > >현대의 우주선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고, 정신 통로를 이용하면 초광속 점프도 가능했어. >---- >NMPGM을 타고 들어온 전함들은 신속하게 행성에 포격을 쏟아부었고, 비타의 행성은 이를 막을 수단이 없었어. > >제국은 능력자 기지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듯했어. 그 기지들부터 먼저 파괴되었거든. > >행성의 표면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어. 반응할 시간도 없이, 몇 시간 안에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어. > >물론, 모두가 노력은 했지. > >맞서 싸우려고, 다른 행성에 신호를 보내려고, 최대한 많은 전함을 격추하려고… > >하지만, 그들에게 내려앉은 것은 절망 뿐이었어. >---- >두려움… > >자기 증오… > >포격의 업화 속에 공포와 지옥이 현현했어. > >첫 수부터 패배가 정해져버린 판이었어. > >하늘에서부터 대포가 비타의 기지를 향했고… > >비타와, 그녀의 상관들과, 친구들의 목숨을 빼앗아갔어. >---- >그 후 소녀는 백색의 세상에서 눈물을 가득 머금고 깨어났어. > >그러나 왜 눈물이 나는지 알지 못하였고, 가슴이 아픈 이유도 알 수 없었지. >---- >비타는 죽었고,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. 우리처럼. > >비타는 자기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했을까? >---- >비타가 눈물을 닦고 일어났을 때 슬픔 외에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? > >죄책감일까? 아니면 책임감일까? > >그 어느 쪽도 아닐 거야. >그런 감정을 느껴선 안 된다고 생각해.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야. > >“안다”는 것은 무엇일까? > >비타는 이제… 아무것도 “알지” 못해. > >그리고… 비타의 이야기를 끝맺으며, 그녀가 일어나 유리의 세계를 마주하는 모습을 보며, >우리가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이 하나 있어. >---- >... >애초에 비타는, 하나라도 아는 게 있었던 걸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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